우리가 즐겨 먹는 초가공식품은 거의 트랜스지방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트랜스지방은 기름을 인위적으로 화학반응을 가해 만들어 낸 인공지방입니다. 우리는 트랜스지방에 대한 심각성이나 폐해에 대해 잘 모르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 트랜스지방이 몸에 안 좋은 이유를 풀어가 보겠습니다.
1. 트랜스지방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불포화지방인 식물성 기름을 섭씨 200도가 넘는 고온으로 끓이면서 수소 원자를 들이붓는 화학작용을 거치면 액체 기름이 고체 유지로 변하면서 트랜스지방이 만들어집니다.
이러한 경화 과정에서 더 높은 온도에 더 오랫동안 노출되면 트랜스지방이 훨씬 더 많이 생깁니다.
불포화지방은 화학 구조상 불안정해 산화와 부패가 쉽게 일어납니다. 그래서 수소 첨가반응을 통해 식물성 기름에 화학적 변형을 가하면 좀 더 포화된 지방으로 만들어 기름이 덜 쉽게 산패합니다.
즉 트랜스지방은 현대 기술이 만들어 낸 인체에 맞지 않는 인공 지방입니다.
2. 트랜지방을 만들어 낸 이유
식품업계가 예전에는 음식이나 식품에 들어가던 기름을 동물 기름이나 열대 오일을 주로 사용했었습니다. 그러나 식품의 변질 가능성 증가와 비용 상승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쇼트닝이나 마가린과 같은 트랜스지방을 만들었습니다.
트랜스지방은 보관이 쉽고 맛이 좋아져 장기 보관할 수 있는 식품 제조나 인스턴트 음식 제조에 주로 사용됩니다.
3. 트랜스지방이 몸에 안 좋은 이유
(1) 인체 세포 조직이 파괴됩니다.
우리 몸은 천연 지방을 처리할 수 있지만, 트랜스지방 같은 인공지방을 섭취하면 세포가 굳어 기능에 장애가 생깁니다. 즉 체내의 효소나 장내 미생물이 쉽게 분해하지 못해 에너지원으로 이용되기 어려워 비만을 유발합니다.
트랜스지방을 먹으면 먹을수록 세포는 점점 더 파괴되고, 나중에는 세포 조직과 장기 전체가 심각한 영향을 받게 되어 결국 병에 걸리고 맙니다.
(2) 심혈관 질환의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습니다.
- 일본 도호쿠대학교 연구팀은 트랜스지방이 동맥경화나 치매 등 다양한 심혈관 질환의 발병을 촉진한다고 밝혔습니다. (헬스코리아뉴스 2020.03.26 기사)
-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에서 트랜스지방을 다량 섭취한 여자들이 가장 적게 섭취한 여자들보다 심장마비에 걸릴 가능성이 53%나 높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3) 피부노화와 지방간을 유발합니다.
국내 영남대 생명공학부 연구팀이 트랜스지방이 혈류 속 고밀도 지단백질(HDL)의 기능을 막아 피부세포 노화, 지방간, 간염증을 악화시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사이언스온 2014.06.18 기사)
(4) 유방암의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프랑스 국립 과학 연구소에서 7년 동안에 걸쳐 2만 명의 여성들의 식생활 내역과 혈액 표본을 연구한 결과 트랜스지방이 유방암의 위험을 75%나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농식품수출정보 2008.05.09 기사)
4. 트랜스지방이 많은 식품
- 식품점과 식당에서 기름으로 조리해 파는 튀긴 음식
- 냉동가공 음식
- 감자튀김, 각종 쿠키와 비스킷, 피자, 아이스크림, 빵, 케이크
- 마가린, 쇼트닝 등
5. 트랜스지방 섭취 줄이는 방법
(1) 식용유 사용은 가급적 자제합니다.
정제 식물성 기름인 식용유가 경화유가 아니라 해도 추출과 정제 과정에서 가열할 때 트랜스지방이 생깁니다.
가정에서 음식을 조리할 때 식용유 대신 포화지방으로 이루어진 쇠기름, 돼지기름, 버터, 코코넛 오일 등으로 대체합니다. 포화지방으로 이루어진 기름은 내열성이 뛰어나 조리할 때 트랜스지방이나 해로운 자유 라디칼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특히 코코넛 오일은 식물성 기름이지만 포화지방 비율이 제일 높아 산패가 잘되지 않고 내열성이 뛰어납니다. 요리할 때 코코넛 오일을 사용하면 건강 증진에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2) 트랜스지방 함량표시에 속으면 안 됩니다.
우리 식생활에서 트랜스지방을 전혀 섭취 하지 않고 생활하기는 거의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섭취를 자제하고 자연식품을 많이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가공식품 라벨의 영양 성분표시에서 트랜스지방 함량 표시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트랜스 지방 함량표기가 ‘0’으로 표시가 돼 있다고 해도 트랜스지방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트랜스지방이 0.2g 미만만 들어있으면 ‘0’g으로 표시할 수 있게 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트랜스지방이 아예 없다고 생각하고 많이 먹으면 권장 섭취량을 넘길 수 있습니다. (미국심장학회 기준 1일 섭취량은 2g)